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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雅樂)은 넓은 의미로는 민속음악의 대(對)가 되는 제례악·궁중연례악·정악을 통틀어 말하며, 좁은 의미로는 문묘제례악을 가리킨다. 아악은 고려 시대부터 조선 말기까지 궁중에서 연주되었던 전통 음악의 한 갈래 이다. 대성아악(大晟雅樂)이 고려에 들어온 것은 1116년 6월이다.

좁은 뜻으로는 문묘제례악(文廟祭禮樂)만을 가리키고, 넓은 뜻으로는 궁중 밖의 민속악(民俗樂)에 대하여 궁중 안의 의식에 쓰던 당악 ·향악 ·아악 등을 총칭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본디 ‘아악’은 정아(正雅)한 음악’이란 뜻에서 나온 말로, 중국 주(周)나라 때부터 궁중의 제사음악으로 발전하여 변개(變改)를 거듭하다가 1105년 송나라의 대성부(大晟府)에서 《대성아악》으로 편곡 반포함으로써 제도적으로 확립되었다.

한국에는 1114년(예종 9) 고려의 사신 안직숭(安稷崇)이 송나라를 방문했을 때 송나라의 휘종은 공후(空候)·박판(拍板)·비파(琵琶)·쟁(箏) 등의 여러 신악기를 보내주었다. 고려의 예종은 1116년 하례사(賀禮使)로 왕자지(王字之)와 문공미(文公美)를 송나라에 파견했고 휘종은 이들이 귀국할 때 다시 아악기를 선물했다. 즉, 송나라 휘종(徽宗)이 《대성아악》과 여기에 쓰일 등가(登歌) ·헌가(軒架)에 딸린 아악기 일습 및 아악에 수반되는 문무(文舞) ·무무(武舞) 등의 일무(佾舞)에 쓰이는 약(硅) ·적(翟) ·간(干) ·과(戈) 36벌과 이러한 의식에 쓰이는 의관(衣冠) ·무의(舞衣) ·악복(樂服) ·의물(儀物) 등 모든 것을 갖추어 보냄으로써 아악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이로부터 《대성아악》은 원구(丘;우리나라와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 유교적인 의례에 따라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천단) ·사직(社稷) ·태묘(太廟) ·선농(先農) ·선잠(先蠶) ·문선왕묘(文宣王廟:孔子廟) 등의 제사와 그 밖에 궁중의 연향(宴享)에 광범위하게 쓰이게 되었다. 고려 말에는 악공(樂工)을 명나라에 유학보내고 악기를 들여와 명나라의 아악을 종묘 ·문묘(文廟) ·조회(朝會) 등에 쓰게 하였고, 공양왕 때는 아악서(雅樂署)를 설치하여 종묘의 악가(樂歌)를 가르치고 이를 관장하게 하였다.

조선시대에도 고려의 아악을 그대로 계승하였으나, 세종 때에 이르러 크게 정리되었다. 세종은 악리학자(樂理學者) 박연(朴堧)으로 하여금 궁중 아악을 정비케 하면서 악장(樂章) ·악보와 악기를 일일이 흠정하는 등 모든 음악의 기틀이 될 큰 사업을 벌였다. 박연은 12율관(律管)과 편경(編磬)을 독창적인 방법으로 제조하였으면서도 아악을 주(周)나라의 것에 가장 가까운 아악으로 복원하여 음악의 기초를 확립하였다. 이로부터 제악(制樂)의 임무를 전관하게 된 박연은 많은 악기를 제작하고 조회(朝會) ·제사 등의 아악보(雅樂譜)를 발간함으로써 아악은 공식 의례 음악으로 자리를 굳혔다.

그러나 연산군에 이르러 회례연(會禮宴) 등에도 기악(妓樂)이 등장하여 아악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였다. 그 후 임진왜란 및 병자호란 등 전란을 겪는 동안 악인(樂人)과 악기가 산실되어 아악은 그 복구가 극히 어려운 형편에 놓였으나 1647년(인조 25) 이후에야 겨우 종묘 ·사직 ·문묘 기타 다른 제향에 아악을 다시 쓰게 되었다.

숙종 ·영조 ·정조 등도 쇠미하여 가는 아악을 되살리려고 일련의 노력을 기울였으나, 한때 찬란하게 빛났던 세종 때의 아악은 끝내 되찾지 못하고 위축일로의 길을 밟아 근근이 그 명맥만 유지하여 왔다. 더구나 1910년의 국권피탈로 원구 ·사직 ·선농 ·산천 등 제향이 폐지되어 여기에 쓰이던 아악은 자취를 감추었다. 지금은 공자의 제향이 존속되어 거기에 쓰이는 문묘제례악 중 석전악(釋奠樂)의 일부와 팔일무(八佾舞)가 연주되고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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